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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제가 죽는다면, 저를 그냥 거기 내버려 두시지는 않겠지요, 전하?" # by 은엽 | 2008/03/19 22:47 | 트랙백
살다 보면 모든 일을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야.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쩌다 보니 이끌리듯 그렇게 되는 일들이 있지. 모든 일에 확실한 동기가 부여되는 것을 좋아하지만, 때로는 왜 그런지도 모르고, 하지만 어느새 필사적으로 그 일에 매달려 있는 경우도 있는 법이야.
그는 확실히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 굳이 따지자면 악인에 가깝지. 악인 중에서도 꽤나 나쁜 축에 속하는 악인일 거야. 처음 그가 움직이게 된 '동기'는 오로지 돈 때문이지. 돈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쓰레기. 그러나 뒤쫓고 뒤쫓고 뒤쫓으며 이 일 저 일 겪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그는 점차 자기가 뒤쫓는 이유를 모르게 돼.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추격은 더욱 절실해져. 이유를 알 수 없게 되면 될 수록, 그는 점점 더 필사적으로 그를 뒤쫓게 돼. 등장인물 누구도, 관객 누구도, 영화 속의 그 어떤 광경도 그가 이제 개과천선해 정의를 위해 악인을 뒤쫓는다고 말하진 않아. 그는 이제 악인에서 벗어나 마음의 온정을 지니게 되었고, 범인을 꼭 잡아야겠다는 신념이 섰다고 말하진 않아. 왜 그는 그렇게,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그를 쫓는 걸까? 그 이유는 없어. 그러나 그 절실함만은, 느낄 수 있어. 방관자인 내가, 냉정하게 사건의 각도를 재며 화면을 관람하던 내가, 심장 속으로 이상한 감정이 공진하고 있어. 그 절실함에, '공감'하고 있어. 같이 화면 속으로 뛰어들어 숨을 헐떡이며 그를 뒤쫓아 달리고 싶을 만큼. 동기? 머리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유는 알 수 없어. 그는 결국 더러운 인간 쓰레기인 그일 뿐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딱 고만한 인간인 그로 행동하는 거야. 그런데 나는 왜, 공감하고 있는 거지? 이제 그만 질문하고, 머리를 쓰는 대신, 잠시 귀를 기울여보자. 그의 당신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그대 이름도 모르오
그대 성도 모르오 처음 본 그대의 품에 난 물개처럼 안겼지. 등푸른 생선처럼 단백질 많던 그대 허리 넘치는 글라스에 눈물지며 비 내리는 밤도 눈 내리는 밤도 그대는 모르오 그대는 모르오 울어라 나의 XX. (XX가 제목의 40%라서...) 아래는 번외편. 지난 달 지난 달엔 모든 근심이 사라진 듯싶었지. 하지만 이번 달엔 다시 근심이 밀려와 내 맘속의 반달곰 그 속에서 구우구우 울었지. 구우 구우 구우... 별 기대 없이 글을 접했는데, 이런 문장으로, 이런 내용으로, 이런 방식으로 쓴 글을 '우리 나라에서' 보았다는 사실 자체에 놀랐다. … 인사동 방향으로 난 거리 입구에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여자 드러머가 언제나 웃통을 벗어젖힌 채 벽에 기대 앉아 있었다. 그녀는 누군가 길목에 들어서면 드럼 스틱으로 자신의 왼쪽 젖가슴을 '젠젠' 하며 두드렸다. 가슴 수술이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무언가를 넣었는지 '젠젠' 하는 금속음이 실제로도 들려왔다. 그렇게 젠젠거린다고 젠젠 거리였다. … 우리 인생에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지만, 행운이 도미노처럼 줄지어 절하는 순간을 만난 듯했다. 영구는 길가다가 반지라도 주운 양 왼쪽 새끼손가락 옆에 새 식구를 하나 붙였고, 나는 녀석이 손가락 수술을 받고 적응 훈련을 할 때마다 따라와 웃는 입술과 히히덕거릴 수 있었다. 녀석이 여섯 번째 손가락을 원래의 새끼 손가락만큼 쓸 수 있을 즈음에는 그 '입술'의 몹시 은밀한 활용도도 알아냈다. … '소문난 기타리스트. 신기의 여섯 손가락'이라며 수천X2의 눈이 노려보고 수천X2의 귀가 노려 듣는 긴장과 침묵 속에서 영구의 막내아이가 미친 메트로놈처럼 떨기 시작했다. 둥치-둥치. 퍼쿠션이 아무리 두들기며 길을 닦아도 영구의 손은 기타현 위에서 절룩거리며 미끄러지기만 했다. 야유는 삽시간에 관중석을 휘감았다. 무대에 투명 배리어가 없었다면 우리는 그들이 던지는 맥주병에 맞아 피곤죽이 되었을 것이다. … 음악이 들렸다. 지독하게 느릿한 탱고였다. 한참이나 무반주의 탄식과 탭댄스의 두드림이 엇갈려 나왔다. 그러다 반도네온의 짙은 음률이 전봇대를 돌아나올 때 기타의 5번 개방 현이 4연 트레몰로 주법으로 옅게 스며들어왔다. 모르는 척했다. 정말로 그러고 싶었다. 그러나 눈을 돌려 바라보고 말았다. 영구의 막내는 혼자서 기타의 소리를 따라가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현 위에 살짝살짝 혀를 갖다대며 흠칫흠칫 놀라더니 아래 위로 줄을 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버릇으로만 보였다.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떨고, 입맛을 다시고, 허밍을 하듯이, 그러나 기타의 물줄기는 점점 돌아올 수 없는 속도로 내달려갔다. 곧이어 격정의 아마존에 뛰어들었고, 막내는 빠른 진동으로 미쳐갔다. 내 심장을 태운 나룻배도 쿵쾅쿵쾅 물살에 부딪혀 허둥댔다. 그 악마의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었다. 내 팔뚝의 힘줄이 망치처럼 단단해졌다. 손바닥 가득 참을 수 없는 에너지가 괴어왔다. 그때 부질없는 천사가 내려왔던 모양이다. 길고 창백한 팔이, 웃는 입술의 작은 손이 영구의 왼쪽 어깨를 휘감으며 내려와 막내를 꼭 쥐어주었다. 더 이상 진동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길 건너편에선 삼색 광채의 인조 모래가 날리고 있었다. 5층 액세서리 공장에서 핼쓱한 점원이 봉지를 털고 있었다. 몇 군데 인상적인 부분만 뽑아 봤으니 사실 단편 전체가 한 군데 빠질 것 없이 모두 인상적이다. 그 중에서도 (볼 사람을 위해) 여긴 차마 옮겨 놓지 못한 결말부가 가장 인상적이다. 정말 멋지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모든 단편들 중 최고다. 소설로서는 첫 데뷔작이라는데, 정말 진심으로 감탄해버렸다. 우왕ㅋ굳ㅋ... 더이상 할말이 없다. 판타스틱 1월호에 수록되어 있음. ![]() 환생했습니다. (스샷은 별빛이가 태워준 이리아 상공.) 메인스트림을 해보려고 결제를 해서 간만에 게임을 좀 해보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이리아 대륙을 얼마나 메인스트림에서 잘 써주느냐를 확인해보려는 의미도 있고... 새로운 메인스트림을 어떤 식으로 연결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일단 키상을 열심히 돌아서 44렙을 찍고 환생했습니다. 그러고 났더니 에이피가 세 자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50쯤 더 생길 것 같은데 ... 이 에이피를 어디에 써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사실 예전에 접은 게 더 이상 스킬 찍을 게 딱히 없어서이기도 했거든요. 전투스킬이 컴뱃1 렌지1 스매1 디펜1 크리1 윈밀1 매그넘1 리볼버5 카운터5 파힛5-_- 마지막 세개는 이제 그만 됐고 ... 볼트류 마법도 딱히 내키질 않아서; 그래서 생각한 게... 중급 마법을 하나쯤 익혀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라마가 썬더 3랭이라는데 페카몹이 순식간에 정리되더라구요. 제가 파힛으로 와이트를 패고 있는 사이 ... 일단 파볼은 연습랭이고 썬더는 F랭입니다. 썬더와 파볼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역시 대세는 썬더인듯? 에이피가 증발하진 않을 테니 좀더 여기저기 알아보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간만에 마비노기를 하다 보니 조금은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사실 별일 아니지만 제게는 의미가 좀 있네요. 그렇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나저나 저 밑에 다행이다 포스팅을 어서 밀어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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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눈사람요즘 뭐하고 사니 take a wonder Lost Space sobre el horizonte 풀피리를 찾아서 솔선수범(率先垂範).. All or Nothing Ver.1.25 OverHeats! Tranquillity 라프텔 studio zenco 2007. raram † dream of dark star † 스테파네트의 별 Steph.. Your Erroneous Zone 최근 등록된 덧글
아냐 여기 먼저 올린거야 ..by 은엽 at 03/12 머시여 홈피 들럿다오니.. by 민수 at 03/11 오 이걸 알다니 ... by 은엽 at 02/18 이살암 마비한다고 티를.. by 민수 at 02/18 나 나중에;; by 은엽 at 01/16 가져와 ... by 블라이에 at 01/16 그거랑 덧글이랑 무슨 .. by 은엽 at 01/12 다행이다 포스팅을 밀어.. by 민수 at 01/12 응 그렇네?... by 은엽 at 01/01 책을 사서 리뷰를 쓰고 .. by 블라이에 at 01/01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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